결혼식사회 볼 때 체크사항
대학 동창의 결혼식의 사회를 보게 되었다. 나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고 대중 앞에 서는 일이라 긴장을 해서 그런지 결혼식장에 3시간씩이나 일찍 도착했다. 결혼식 사회를 보면서 경험한 것과 느낀 것에 대해 적어 놓아 나중에 다시 맡게 된다면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
1. 결혼식장 가기 전
사회자를 맞게 되면서 나 같은 초보자는 이벤트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데 실상 이벤트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1)대중 앞에 서기 와 (2)좋은 느낌 가져가기 인 것 같다.
전문적으로 대중 앞에서 발언을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앞에 서는 것이 자신있다 하더라도 준비 없이는 막상 쉽다고 생각한 부분도 실전에서는 어려워 진다. 가기 전에 아무 문서 하나를 가지고 대중에게 말한다고 생각하고 큰 소리로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아무리 준비를 잘했다 하더라도 정확한 내용 전달보다도 분위기를 뒤에서 이끌어 가야 하므로 당일 좋은 컨디션에 의한 좋은 느낌을 가지지 못한다면 그대로 말하는 것에 표정 등에서 들어나게 된다. 만약 내가 다시 사회를 맞게 된다면 전날 개그프로그램이라도 한 편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결혼식장에 도착해서
나 같은 경우는 3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3시간 전에는 신랑신부의 메이크업과 의상준비가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1시간은 아무런 의미 없이 보냈다. 고로 2시간 전에 도착해도 충분할 것 같다. 2시간 전부터 (1)신랑신부와의 이벤트 조율 → (2) 행사대본 검토 → (3)결혼식에 도움을 주는 친구 혹은 스탭과의 행사조율 → (4) 최종대본 검토 순으로 하였다.
처음으로 했던 것이 신랑신부와의 이벤트 상의였는데 사회자의 생각에 의한 상의없는 이벤트는 전문MC의 다년간의 걸친 검증된 이벤트 그것이 아니라면 신랑신부의 우왕좌왕하는 꼴을 만들게 되고 한번뿐인 결혼식을 망치게 되어 평생 원망으로 남을 수도 있다. 조율된 것만 해야되고 두번째는 행사대본을 검토하여 전체적인 맥락을 잡고 중간중간 멘트나 이벤트에 대해서도 전체 시나리오를 그린 다음 각 부분을 담당하는 분들과 인사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 이번 경우는 축가가 3개나 되어 주례선생님께 시간단축을 부탁드렸고 장르가 다른 축가 사이에 간단한 사회자 멘트를 준비했다. 이렇게 모든 행사에 참가하는 분들과 조율이 되면 최종적으로 속으로 되새기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3. 결혼식 중에
처음에는 떨리는 마음에 대본에 집중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실수를 불러왔던 것 같다. 상대방이 모르는 부분에 대한 강의식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라 다들 알고 있는 식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본의 한글자 한글자 똑같이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중간부터는 사회자 멘트가 진행되지 않는 부분에서 다음 사회자 멘트를 읽어 보고 사회자의 멘트할 순서가 되면 생각나는 대로 대본을 보지 않고 진행한 것 같다.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현장의 분위기에 따라 단어선택 발음의 수준을 자연스럽게 결정하여 국어책 읽듯이 하지 않은 것 같다.
4. 에피소드
축가를 부를 신부의 친구를 신랑의 친구로 소개하는 실수를 범했는데 신랑신부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 조금은 신기했다. 그만큼 하객들은 사회자의 진행에 관심은 없고 원활한 진행만 된다면 무엇을 하든 괜찮은 것 같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