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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야기/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 퇴사 후 1년....(1편 축구산업)

인천축구단 퇴사 후 1년...


  이번 달은 작년 14년도 8월달에 첫 직장인 인천축구단을 퇴사 한지 1년되는 달입니다. 블로그에 직장에 관한 부분은 잘 쓰질 않지만 2년반의 경험도 나의 인생의 중요한 일이고 글로 남겨 놓고 싶은 욕심도 들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차원에서 쓰는 글이지만 혹시 제 글이 축구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이나 기존 종사하는 분들도 한번쯤은 생각하게끔 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퇴사 후 바로 글로 적고 싶었지만 퇴사하는 개인적인 이유를 배제한 채 온전히 글로 적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그간 가지고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나 저를 돌아보는 자리에 서니 이제는 무언가를 적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축구 좋아하세요?




 축구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은 입사할 때부터 퇴사할 때까지 축구단에서 근무한다고 말하면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입사할 때는 축구를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즐기지 않았습니다. 그럼 의아하게 생각하는데, 생각해보면 한국 직장인들은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이 몇명 되지 않습니다. 일하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즐길 수 있는 한다는 것은 삶에 있어 축복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축구산업에 종사하고 싶어 하고 지원하는 사람이 몰리다보니 지원자의 스팩 또한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스팩이 좋은 고급인력도 많이 모이게 되고 어려서부터 축구선수를 하다 행정직으로 오는 분들도 있다 보니 축구산업의 인력풀은 어느 산업보다도 좋다 할 수 있습니다. 그 분들이 다양한 지식으로 이끌어가는 축구산업은 점차 발전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 같은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축구를 좋아하는 않는 것이 단점이지는 않습니다. 뭔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은 일을 진행함에 있어 원동력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주말출근마저 행복하게 합니다. 하지만 시야를 좁게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맡은 회계에서는 선수들을 자산같이 취급합니다. (물론 회계기준에 의한 '자산'은 아닙니다) 제조업이 좋은 설비에서 좋은 제품이 생산되는 것처럼 좋은 축구선수(축구를 잘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에 투자해 좋은 서비스를 생산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좋은 생산을 이뤄내지 않는 선수는 가감히 내쳐야 할 때,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은 일에 진행에 있어 그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습니다. 

  선수 스탯이 정확하게 나타나는 야구에 비해 축구에서는 '선수가치평가' 모듈에 대한 정보가 적다보니 주관적인 의견에 따라 선수가치가 평가가 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 때, 축구에 대한 주관적인 지식이나 생각이 잘못된 판단으로 이끄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간 느끼기에는 축구에 대한 흥미가 적은 사람이 가치평가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 

축구행정에 일하는 사람은 두 분류가 있다. '축구산업'에서 '축구'에 중점을 둔 사람과 '산업'에 중점을 둔 사람이 있다.

  축구행정을 꿈꾸다면 축구를 좀 더 산업적인 마인드에서 바라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것과 축구를 일로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이야기 입니다.


  2. 축구 볼 만 합니까?

  축구단에서도 일반회사처럼 연말연시가 되면 연간 결산과 보고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일년을 어떻게 꾸려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지에 대한 결산입니다. 비시즌이기는 하지만 저에게는 시즌보다 더 바쁜 시기로 기억합니다. 

  보고서 내용은 '투자대비 얼마나 성적을 냈나?' 라는 내용으로 일축되는데 각 구단의 정보를 취합해 보면 투자대비 성적은 비례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자가 많은 구단일수록 성적도 좋게 되는 경향이죠. 그러니 다음 해에 우리팀이 목표로 하는 바가 있다면 투자를 늘려야 한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성적만 좋으면 될일은 아닙니다. 일반회사처럼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성적이 좋으면 관중이 많아지고 관중이 많아지면 상품판매가 늘게 됩니다. 하지만 1등이 된다면 성공하는 것일까요? 지역팀이 1위를 달린다 하더라도 축구에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가치가 없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축구를 볼 만하게 만들어야 됩니다. 그래야 축구산업의 파이가 커지고 그 파이는 광고주의 호응을 얻어 내게 됩니다.

  하나의 에피소드로 축구를 볼 만하게 만들기 위해 유명 K-pop 가수를 초청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프타임 공연이었는데 구름관중을 몰고 왔죠 하지만 하프타임 공연이 끝나고 나서 많은 관중은 다 나가게 됩니다. 그 사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눌 때, 축구를 욕보이는 일이었다 라고 평가하지만 저는 나름 의미있던 시도라 생각합니다. 일단 관중을 많이 불러왔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속가능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실패라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하면서도 축구장으로 사람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합니다.

  '나의 자식이 혹은 친구가 지금 뛰는 축구선수이기 때문에 축구장에 왔다' 위해 다소 실력이 떨어지는 지역연고선수라도 고용하는 전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축구장에 가면 놀이감이 많다' 라는 사진처럼 부대시설 확충도 있을 수 있고요. 꼭 잘하는 축구선수를 데려와 1등을 해야된다라는 생각만 탈피하면 방향은 많습니다.


꼭 성적이 아니여도 됩니다. 성적에 대한 집념이 강해지면 '축구회사'가 아니라 '축구단'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축구단에서 일하는 것은 축구 외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축구를 어떻게 하면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보게 만드는 일을 해야합니다.
By Malrin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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