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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야기/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 퇴사 후 1년....(2편 축구단에서 일하는 것 그리고 회계...)

인천축구단 퇴사 후 1년...


  이번 달은 작년 14년도 8월달에 첫 직장인 인천축구단을 퇴사 한지 1년되는 달입니다. 블로그에 직장에 관한 부분은 잘 쓰질 않지만 2년반의 경험도 나의 인생의 중요한 일이고 글로 남겨 놓고 싶은 욕심도 들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차원에서 쓰는 글이지만 혹시 제 글이 축구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이나 기존 종사하는 분들도 한번쯤은 생각하게끔 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퇴사 후 바로 글로 적고 싶었지만 퇴사하는 개인적인 이유를 배제한 채 온전히 글로 적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그간 가지고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나 저를 돌아보는 자리에 서니 이제는 무언가를 적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편은 2편입니다. 1편은 축구산업에 대한 글(http://malrinusan.blogspot.com/2015/08/11.html)  을 참조해 주세요.


 3. 축구는 누가 하나요?


  축구단에서 일한다고 하면 '축구를 잘하시겠네요? 혹은 축구를 좋아하시겠네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물론 축구는 하는 것은 축구선수입니다. 축구산업에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부분이죠. 하지만 연예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도 연예인을 둘러싼 기획사, 더 세세히 나누자면 로드매니저, 안무가, 작곡가, 기획자 등 많은 분들이 만드는 것처럼 축구 또한 저는 축구를 하지 않지만 저는 종종 축구를 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다양한 근무자들이 모여 축구산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구단 내부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자면, 작은 의미의 축구단(축구경기를 할 수 있는 의미의 축구단)을 지원하는 선수단지원팀 (명칭과 나누는 부분에 대해서는 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들어지는 축구경기서비스를 홍보하고 세일즈하는 홍보마케팅팀, 축구회사의 전반적인 기획과 총괄, 모든 구성원들의 복리후생을 담당하는 경영지원팀으로 이루어 집니다. 또한 일반회사처럼 인소싱이 아웃소싱보다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하면 분석, 경기진행, 경호, 티켓팅, 경기장관리등이 아웃소싱으로 축구산업을 만들어 갑니다. 이 모두가 축구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축구산업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축구단에서 일할 때, 축구를 좋아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봤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비슷한 질문을 하고는 했습니다.



축구단에서 일하고 싶어요. 축구단에서 일할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되요?

 그럴때 항상 '축구단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으로 대답하고는 하는데 일반회사와 마찬가지로 축구회사에서 필요한 지식을 갖춰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축구경기분석만큼은 현재 축구단에 있는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도록 지식과 소양을 갖추는 경험을 쌓아간다면 축구회사에서 꼭 필요한 인재가 되는 것이고 그게 축구단에서 일하게 되는 것입니다. 축구에 대한 전체적인 경험과 지식이 아닌 부분 파트별도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팬(서포터즈) 출신의 구단직원이 가지는 문제점입니다. 팬의 입장에서 축구선수를 선망하고 팬의 입장에서 각종 논리를 폈다면 팬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축구단의 한 구성원이 되었다면 관리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들에게 지급되는 비용이 아깝지 않도록 경기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홍보에도 이용할 줄 알고 부상선수라도 할 수만 있다면 마케팅에도 이용해야 합니다. 과장된 농담조로 이야기 하자면, 이도 저도 안되는 외국인선수는 유소년 외국어강사라도 시킬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 뒤만 밟으며 그들의 일거수를 다른 팬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SNS에 올리는 것은 구단직원이 할 필요도 없고 만약 그게 홍보상 필요하다면 내부 보고 후 인터뷰를 하면 될 일입니다.


  4. 축구단에서 회계일을 한다는 것


  제가 축구단에서 일하는 동안 맡은 일은 축구단 회계일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회계는 아무래도 제조회사다 보니 제품원가를 찾는 원가회계가 중요한 부분처럼 축구단에서의 회계는 70%를 차지하는 인건비회계와 제한된 예산과 자금을 활용해야 하는 예산회계와 자금회계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첫번째 인건비회계의 중점은 다양한 직종의 근무자들의 세금처리라 생각합니다. 일반 직원은 상용직 근로자이며 축구선수들은 개인 자체가 하나의 사업자로 축구단에 용역을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또한 경기일에는 많은 인력이 모이지만 어찌 보면 일용직의 형태이고 매점과 분석용역을 담당하는 외주회사는 외주인건비가 될 수 있습니다. 조금 어려웠던 부분은 외국인선수의 국내용역제공의 세금처리였고 거주자 혹은 비거주자 또한 국가간 조세조약까지 확인해 봐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양한 직종의 근무자의 정확한 인건비 처리가 주요한 업무중 하나였고 이 부분은 한국회계기준이나 세법상 미흡한 부분이 많아 앞으로 전문가집단에서 점진적으로 수정을 필요한 부분이 많다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시도민구단에 한정적일수도 있고 제가 모르는 부분이지만 기업구단에서도 중점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예산회계입니다. 일반회사에서는 일년간 고정비가 거의 정해져 있고 변동비는 생산에 따라 움직이는 부분이다 보니 변동비 통제는 원가통제로 이뤄어지고 고정비는 변동비에 비해 미미한 부분일 경우 통제에 시간과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축구단은 매출과 원가에 대한 상관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예를 들어 국내축구회사의 80%에 육박하는 광고수입은 선수단원가와 상관성이 없습니다) 예정된 매출에 대비하여 예산을 세우고 모든 비용에 통제를 하는데 중점을 두게 됩니다. (쉽게 예정된 매출규모로 선수단운영비를 책정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제가 일을 진행할 때 미흡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공으로 배운 부분은 기업회계이었기 때문에 예산회계를 어떻게 처리해 나가야 할까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축구단회계 일을 맡게 되는 경우에는 예산회계를 어떻게 꾸려갈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예산에 대한 로직은 회계기준으로 정함이 없기 때문에 회사 실정에 맞게 운영해 나가는 노하우를 갖춰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았던 축구단회계는 낯설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누군가가 정의를 내려줬으면
그 기준을 축구 상위기관이 협회나 연맹이 채택하여 운영했으면
구단간 상호 비교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
By Malrin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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