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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야기/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 퇴사 후 1년....(3편 인천유나이티드 그리고 나의 첫 직장...)

인천축구단 퇴사 후 1년...


  이번 달은 작년 14년도 8월달에 첫 직장인 인천축구단을 퇴사 한지 1년되는 달입니다. 블로그에 직장에 관한 부분은 잘 쓰질 않지만 2년반의 경험도 나의 인생의 중요한 일이고 글로 남겨 놓고 싶은 욕심도 들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차원에서 쓰는 글이지만 혹시 제 글이 축구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이나 기존 종사하는 분들도 한번쯤은 생각하게끔 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퇴사 후 바로 글로 적고 싶었지만 퇴사하는 개인적인 이유를 배제한 채 온전히 글로 적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그간 가지고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나 저를 돌아보는 자리에 서니 이제는 무언가를 적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편은 3편입니다. 
1편은 축구산업에 관한 글(http://malrinusan.blogspot.com/2015/08/11.html 을 참조해 주세요.
2편은 축구단회계에 관한 글(http://malrinusan.blogspot.com/2015/08/12.html)을 참조해 주세요.

 5.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축구열기를 이어 받아 만든 유럽형 시민주주 형태의 축구단입니다. 명예구단주에 인천광역시장을 추대하고 시민주주가 의결을 행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이와 다릅니다. 주주가 의결을 행사하는 일은 거의 없고 매출의 절대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가 그 권한을 행사하는 구조로 변질되었습니다.

  모기업 후원을 절대적으로 하는 미국형을 구조를 가져온 야구나 축구 기업구단에 비해 시민구단의 지배구조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너무 취약합니다.
  1.  유럽형 지배구조가 유럽에서 가능한 이유는 뿌리깊은 연고와 관심에서 나옵니다. 유럽 모든 도시가 다 그렇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관심도에서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지역주민이 구단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지만 한국에서는 시민이 주인이라는 생각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2.  그렇기 때문에 책임경영체계가 부족합니다. 주인이 어떠한 비전과 목표를 꾸준히 제시하고 그것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 회사이지만 그러하지 못합니다.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배운다는 생각에서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았고 여러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접근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할 때에 생각의 끝은 관리감독할 주인을 만나야 하고 지속적인 자금을 확보해야 하고 시민구단의 본연의 기조를 유지하는 쪽으로 흘러갑니다.

  가장 이상적인 구조는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관리감독을 해야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지려면 높은 수준의 관심도가 있어야 합니다. 어려운 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시민이 대리인으로 뽑은 시장이 그 역할을 어느정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도 정권교체의 취약하고 정치적인 상황에 휘둘리게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주인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공기업이 과점주주가 되어 운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기업의 운영이익이 축구단을 통해 지역사회 환원이 된다면, 그리고 모기업이 되는 공기업의 책임경영이 이루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그에 준하는 컨소시엄을 조직하여 다수의 공기업으로 부터 자금을 확보하고 축구단의 운영사로서 역할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 구조가 정착된다면 축구단뿐만 아니라 차후 다른 스포츠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다수의 공기업 컨소시엄으로 의한 다수의 지역스포츠단 운영이며 단단한 구조를 가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이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구조입니다. 거기에 다수기업으로 구성되어 집적효과도 노릴 수 있습니다.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조라 생각합니다.

  6. 나의 첫 직장...

  굉장히 운이 좋게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축구단에 첫 직장생활을 한 것은 행운이자 행복이고 지금도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고 자평합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직장이었습니다. 전에 축구를 그리 즐겨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찾아 웃을 수 있는 곳이었고 덩달아 저도 웃으면서 회사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각종 서비스들이 모여 궁극적인 서비스로 관중을 모으는 고도의 서비스산업입니다. 경기날에는 100명이 넘는 종사자들이 1,000명 이상의 관중을 상대합니다. 그 속에 있었다는 생각은 아직도 저를 설레게 합니다. 직원으로서 살아있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회계담당자로 금전적인 부분에서 힘들었던 기억은 지금 회사생활에서도 값진 경험으로 작용하게 합니다.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첫 직장을 좀 더 생산적인 곳에서 일했다면... 그리고 그 다음에 축구단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다면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축구단에서 일했을 것이라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자 생각을 하곤 합니다.

  주 수입인 광고수입이 얼마나 귀중한 것이고 기업입장에서는 큰 금액을 투자하고 어떤 것을 얻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모르는 상태에서 일을 하다보니 부족하게 행동한 점이 한둘이 아니였습니다. 지금은 그 기억 때문인지 몰라도 돈을 투자하고 고용을 창출하고 하는 기업가들이 얼마나 멋진 분들인지 새삼 느끼게 합니다. 

  이제 저는 생산적인 회사에서 일합니다. 물건을 만들고 그것을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이 그것을 소비하는 전통적인 산업입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상반되지만 지금도 내 마음 한구석에는 경기장의 환호를 기억합니다.


축구단...멋진 일을 할 수 있어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거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이 일반적이지 않아 힘든 부분은 있지만
경기장의 환호를 들어본다면 소름이 돋힐 정도로 멋진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 하실 것입니다. 

By Malrin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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